오늘은 코로나로 2달간 온라인 수업을 하다가 처음으로 대면 수업을 한 날이다.
매일 줌에서 보던 사람들을 실제로 보니까 반갑기도 하고,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나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들떴다.
그리고 너무 피곤했다.
아침에 차가 너무 밀려서 20분이나 완벽하게 지각을 했다.
원랜 구리 수업이어서 신청한 건데, 코로나 때문에 역삼에서 수업을 하게 되었다..
난관 1. 에어비엔비 리뷰 카페 기획
우리는 에어비엔비 숙소 리뷰 카페를 만들려고 했고, 기본 카페 기능에 에어비엔비 리뷰?를 테마로 잡은 느낌이었는데, 선생님께서 이런 구조는 너무 단순하다고 에어비엔비에서 숙소 정보를 크롤링해서 가져오는 방법을 제안해주셨다.
크롤링을 해본 적도 없고 어떤 방식인지 감이 안 잡혔는데 우리끼리 상의해보라고 하셔서 너무 막막했다.
그런데 6명 그룹끼리 모두 나뉘어 있어서 선생님이 계속 우리를 봐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오늘만 몇 번을 선생님을 찾아 돌아다녔는지 모르겠다.
결국 에어비엔비 크롤링이 카페 기능보다 규모가 커질 것 같자, 기존 기획대로 하기로 했다.
난관 2. UML이 뭔데..
이제 사이트에 들어갈 기능으로 UML을 작성하라고 하셨다.
생전 UML은 처음 들어보는데.. 선생님 설명 들을 때는 쉬웠는데, 바로 나가시니까 머리가 하얘졌다.
뭐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었다..
너무 답답했다.
겨우겨우 우리끼리 방법을 내가며 팀을 나눠 작성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회원관리를 하려 했는데, 쪽지 관리는 다른 팀에서 감을 잡기 어렵다고 하여 우리가 맡게 되었다.
처음 작성해보는 거라 화살표 방향은 어떻게 돼야 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작성해야 하는지 유저는 무엇 무엇으로 구분하는지
모두 정확하지 않아서 내일 선생님께 확인 부탁드려야 할 것 같다.
너무 힘들었다.
수업이 끝나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힘들었다.
내가 잘할 거라고 자만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아팠던 건지
내가 조장으로써 잘 이끌지 못한다는 순간의 스트레스가 쌓여 아팠던 건지
내가 경력직으로써 잘 이끌지 못한다는 자책과 자기 비하에서 스트레스가 쌓여 아팠던 건지
스트레스를 받는 나 자신의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이 많아졌다.
이런 기분을 회사 다닐 때도 했다.
내가 부족하고 모자람이 느껴져 머리가 아픈 순간
내가 잘해야 하는데 잘하지 못할 때 느껴지는 스트레스
그때와의 차이점은
지금은 배우는 입장이기에 "그래도 된다"라는 것이고,
"내가 더 공부해서 발전하면 된다"는 [해결방법을 안다]는 것이다.
비슷한 감정을 느끼니 그때가 생각나면서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
사람들과 공유하고 스스로 모자람을 인정하고 열심히 발전해야겠다 싶었다.
이제는 무작정 "대단하고 싶다"라는 투정이 먹히지 않을 시간이 지난 것 같다.
다른 사람을 믿고, 함께 하자고 되뇌었다.
이제는 혼자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고, 배우는 거니까 괜찮다고 되뇌었다.